통영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6일 오후 5시쯤 통영시내 한 병원으로부터 A 씨(중국다문화가족)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통영시보건소로 접수됐다.
통영시보건소 관계자가 현장 도착 얼마 후 119구조대도 방역복을 입고 병원에 도착했다.
통영시보건소는 매뉴얼대로 병원 전체 건물에 방역을 하고 119구조대는 차단막을 씌운 들것을 이용해 A 씨를 보건소로 이송했다.
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결국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아니냐’ ‘통영도 안전지대가 아니구나’ 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취재결과 A 씨는 단순 비염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와 의사 간 의사소통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시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A 씨는 비염으로 평소 다니든 병원을 찾았다. 의사 B 씨가 한국말이 서툰 A 씨를 진찰하는 과정에서 감기 증세가 있는 A 씨가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이력을 확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보건소로 신고 한 것.
그러나 통영시보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인 점을 고려해 3개월 전에 중국을 방문한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특히 A 씨의 2·3차 감염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역학적 연관성이 없다는 경남도 역학조사관의 평가에 따라 단순 비염 환자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A 씨를 귀가시켰다.
통영시보건소 관계자는 "A 씨는 잠복기가 한참 지난 상황이라 바이러스 감염 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혹시 있을 수 있는 2·3차 감염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따로 진행했지만 연관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신고가 접수되면 메뉴얼대로 대처를 해야한다”며 “불안감을 조성한 것 같아 시민들에게 죄송하지만 앞으로 오늘 같은 모습이 종종 보이더라도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현재 감염 의심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건 보건소로 오고 있다”며 “오늘처럼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아니겠지’라고 생각지 말고 보건소로 바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는 비염 환자 헤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 시민은 “방역복을 착용하고 환자 이송하는 모습을 TV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한다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비염 환자로 밝혀져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6일 현재 경남지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는 가운데 현재까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38명(검사 결과 음성으로 격리해제 38명), 자가격리 대상자는 8명, 우한입국자는 26명(관리 중 2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