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발생' 헤프닝
방역복 착용으로 환자 이송 오해 불러…단순 비염환자로 최종 결론
기사입력 2020.02.06 20:57 조회수 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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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6일 오후 5시쯤 통영시내 한 병원으로부터 A 씨(중국다문화가족)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통영시보건소로 접수됐다.통영시보건소 관계자가 현장 도착 얼마 후 119구조대도 방역복을 입고 병원에 도착했다.통영시보건소는 매뉴얼대로 병원 전체 건물에 방역을 하고 119구조대는 차단막을 씌운 들것을 이용해 A 씨를 보건소로 이송했다.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결국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아니냐’ ‘통영도 안전지대가 아니구나’ 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그러나 취재결과 A 씨는 단순 비염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와 의사 간 의사소통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통영시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A 씨는 비염으로 평소 다니든 병원을 찾았다. 의사 B 씨가 한국말이 서툰 A 씨를 진찰하는 과정에서 감기 증세가 있는 A 씨가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이력을 확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보건소로 신고 한 것.그러나 통영시보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인 점을 고려해 3개월 전에 중국을 방문한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특히 A 씨의 2·3차 감염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역학적 연관성이 없다는 경남도 역학조사관의 평가에 따라 단순 비염 환자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A 씨를 귀가시켰다.통영시보건소 관계자는 "A 씨는 잠복기가 한참 지난 상황이라 바이러스 감염 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혹시 있을 수 있는 2·3차 감염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따로 진행했지만 연관성은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신고가 접수되면 메뉴얼대로 대처를 해야한다”며 “불안감을 조성한 것 같아 시민들에게 죄송하지만 앞으로 오늘 같은 모습이 종종 보이더라도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특히 그는 "현재 감염 의심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건 보건소로 오고 있다”며 “오늘처럼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아니겠지’라고 생각지 말고 보건소로 바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는 비염 환자 헤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한 시민은 “방역복을 착용하고 환자 이송하는 모습을 TV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한다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비염 환자로 밝혀져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경남도는 6일 현재 경남지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는 가운데 현재까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38명(검사 결과 음성으로 격리해제 38명), 자가격리 대상자는 8명, 우한입국자는 26명(관리 중 2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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