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자한당)이 탈당원을 비난하고 나서자 ‘구멍 난 바가지보단 새는 물 탓’만 하고 있다는 역풍이 일고 있다.
자한당 통영·고성 당원협의회는 5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서를 내고 탈당한 서필언 전 당협위원장과 김동진 전 시장, 김윤근 전 도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정정옥 자한당 통영·고성 당원협의회장은 ‘자한당을 배신하는 작태들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수년간 당에 몸담고 두 번이나 국회의원 선거 경선에 출마하고선 불과 3개월만에 당을 배신했다”며 서 전 위원장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서 전 위원장이 탈당 후 김경수 도지사의 도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책임 있는 역할도 맡는다”고 주장했다.
김동진 전 시장과 김윤근 전 도의원을 향해서는 “시장으로서, 도의원으로서 당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리고 경쟁력이 떨어지니 당을 떠났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끝으로 그는 “당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자신을 지지했던 당원들을 배신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당원들은 이들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한당의 ‘탈당원 비난’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역 여론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자한당이 ‘구멍 난 바가지보단 새는 물 탓’만 하고 있다는 역풍이 일고 있다.
한 시민은 “정당이든 종교든 그 선택은 국민으로서 기본 권리다. 그리고 철새 정치가 어제오늘 일인가”라며 “유력 인사들의 탈당에는 이유가 있다. 새는 물을 탓하기 전에 구멍 난 낡은 바가지 먼저 고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탈당한 전·현직 시장과 전 도의장 그리고 유력 인사들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당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이 앞서야 하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정 회장은 즉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