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고 보니 ‘생선 지키는 고양이’

서호시장 상인회장 등 3명, 큰 관로로 해수 싹쓸이…상인들 분통
기사입력 2020.09.16 13:21 조회수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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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공급을 위한 취수장을 운영·관리해야 할 상인회장이 규격 이상의 취수관으로 많은 양의 해수를 끌어다 쓰면서 해수 부족 현상을 야기시켰다며 서호시장 상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 2013년 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수 취수장과 해수공급 관로를 설치해 정화된 공공해수를 서호시장 활어·패류 판매 상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취수장은 서호시장 상인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상인들은 40mm 관로를 이용해 해수를 공급받고 있다.
 
상인들은 공공 해수 사용료로 40mm 해수 관로 당 월 10만 원을 상인회에 내고 있으며 최고 4개의 해수관로(월 사용료 40만원)를 사용하는 상인들도 있다. 그만큼 해수는 활어·패류 판매 상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공급되든 공공 해수량이 급급히 줄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인들이 늘기 시작했다.
 
통영시에 따르면 취수장에서 시간당 생산되는 해수랑은 약 312t이며 시장에서 사용하는 사용량은 하루 300t 정도이다.
 
통영시에 말대로라면 하루 해수 사용량이 부족할 리 없다. 그러나 힘없이 뿜어져 나오는 해수로 인해 활어·패류 영업에 어려움을 해소하는 상인들은 점차 늘어났다.
 
상인들은 참다못해 원인 파악에 나섰고 그로부터 얼마 후 어렵지 않게 물도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둑을 잡은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물 도둑은 다름 아닌 상인회장 A 씨와 상인 B, C 씨였던 것.
 
한 상인에 따르면 이들은 40mm 해수 관로 대신 100mm 해수 관로를 설치해 40만 원의 사용료만 내면서 많은 양의 해수를 사용해 오고 있었다.
 
A 씨는 지난 2017년부터 100mm 해수 관로를 사용해 왔으며 이를 목격한 B 씨와 C 씨도 100mm 해수 관로로 교체해 해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상인은 “상인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상인회에서 규격한 해수관로 보다 큰 관로를 설치해 사욕을 채우고 이웃 상인들에게는 해수 부족 사태를 야기시켰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뉘우치기는커녕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A 씨의 태도이다.
 
상인회장 A 씨는 “취수관로는 100mm 하나뿐이어서 다른 상인들이 사용하는 40mm 취수관 4개 사용량보다 적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그러나 100mm 관을 통해 해수를 취수하면 취수량이 7850ℓ(원의 공식 50ⅹ50ⅹ3.14)로 기존관로 40mm 관 4개의 5024ℓ(20ⅹ20ⅹ3.14ⅹ4)보다 약 1.5배의 해수량을 더 공급받게 된다.
 
통영시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어 3명에게 관로를 원상 복구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임규원 기자 dhcol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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